끝내기 오심, 억울한 SF…러프는 의연 "우리도 판정 덕 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15 21: 12

최종 5차전, 9회 투아웃 상황에 나온 '끝내기 오심'으로 명승부가 논란에 휩싸였다. 억울하게 패배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지만 삼성 라이온즈 출신 다린 러프(35)는 의연했다. 오심 덕을 봤던 3개월 전을 떠올리며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최종 5차전에서 LA 다저스에 1-2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정규시즌 최다 107승 팀이 가을야구 첫판에서 탈락한 것이다. 
무엇보다 9회 마지막 장면이 아쉬웠다. 2사 1루에서 윌머 플로레스가 볼카운트 2S에서 다저스 투수 맥스 슈어저의 3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체크 스윙을 했다. 배트를 중간에 멈춰 세웠지만 1루심 게이브 모랄레스 심판이 스윙 콜을 했다. 헛스윙 3구 삼진으로 경기 종료. 2-1 다저스 승리로 경기가 끝난 순간이었다. TV 중계는 리플레이를 계속 보여줬다. 화면을 보면 플로레스의 스윙은 명백하게 안 돌았다. 볼카운트 1B-2S로 이어져야 할 상황이 삼진으로 끝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시즌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사진] 다린 러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지 언론에서도 주요 논란으로 크게 다뤄졌다. 'USA투데이 스포츠'는 '플로레스가 스윙을 했는지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질문일 것이다'며 '1루심 모랄레스가 5차전을 극적인 방식으로 끝냈다. 논란 가득한 판정이었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억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후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정말 힘들다. 누구도 경기가 그렇게 끝나길 원치 않는다. 그 타석에서 성공을 장담할 순 없지만 그렇게 끝나면 너무 힘들다"며 "판정에 화낼 필요는 없지만 실망스런 결말이다. 우리가 오늘 이기지 못한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그 순간이 경기의 마지막 결정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가 스윙을 멈췄지만 1루심 판정으로 삼진을 당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모랄레스 심판은 "주심이 내게 스윙 여부를 물었고, 난 스윙을 한 것으로 보고 그렇게 판정했다"며 리플레이를 봤는지 물음에 "봤다. 체크 스윙은 심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판정 중 하나다. 내겐 여러 대의 카메라 앵글이 없다"고 답해 사실상 오심을 인정했다. 상대팀 다저스 선수인 무키 베츠도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상황을 오심으로 봤다. 그는 "스윙이 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결정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코디 벨린저는 "심판이 스윙이라고 했으니 스윙이다"고 정리했다. 
6회 짜릿한 동점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개인 첫 안타를 신고한 샌프란시스코 러프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판정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리플레이를 보니 스윙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 우리도 체크 스윙 판정에 도움을 받았다. 이 두 가지 사건이 이어지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러프가 말한 판정 도움은 지난 7월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 경기를 말한다. 당시 다저스가 3-2로 앞선 9회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러프는 다저스 투수 켄리 잰슨의 높은 공에 체크 스윙을 했다. 배트 끝이 완전하게 돌았지만 1루심이 스윙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어졌다. 
[사진] 다린 러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판정 하나로 다저스의 승리로 끝나야 할 경기가 샌프란시스코의 5-3 역전승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에 1경기 차이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운명을 가른 판정이 되고 말았다. 석 달 전 오심 덕을 봤던 샌프란시스코였지만 가을야구에선 오심에 피해를 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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