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5연패 막지 못했다’ 울산, 3년 연속 K리그1 준우승 [오!쎈 울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05 16: 51

울산현대가 16년 만의 K리그 우승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울산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38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으로 이겼다. 같은 시각 전북(승점 76점, 71골)은 제주를 2-0으로 제압해 자력으로 리그 5연패를 확정지었다. 울산(승점 74점, 64골)은 아쉽게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울산에 패한 대구(승점 55점)가 최종 3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제주(승점 54점)는 4위에 그쳤다. 대구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4위인 제주까지 ACL에 갈 수 있다. 

경기 전까지 2위 울산(승점 71점, 62골)은 선두 전북(승점 73점, 69골)에게 승점과 다득점에서 모두 뒤져 있었다. 같은 시각 전북은 제주를 상대했다. 전북이 제주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울산 입장에서 제주가 전북이 잡아주길 기대하면서 최대한 많은 골 차로 대구를 이겨야 역전우승의 실낱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구 역시 울산을 잡아야 3위를 확정 짓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행 막차 티켓을 거머쥘 수 있어 한치의 양보도 없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4-3-3라인업을 가동했다. 이청용, 오세훈, 이동준의 스리톱에 원두재, 바코, 박용우가 역삼각형으로 섰다. 설영우, 김기희, 임종은, 김태환의 포백에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대구는 3-5-2로 맞섰다. 김진혁과 에드가 투톱에 안용우, 김희승, 세징야, 라마스, 김재우가 중원을 구성했다. 박병현, 홍정운, 정태욱의 스리백에 수문장은 최영은이었다.
울산은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이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왼발슛이 골대를 빗겨나갔다. 전반 11분 바코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걸렸다.
선제골은 울산이 쐈다. 전반 18분 우측면을 파고든 설영우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설영우는 팬들에게 하트세리머니를 펼쳤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23분 김태환의 강력한 오른발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혼전 상황에서 이동준이 올린 공을 오세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최영은 골키퍼가 라인 뒤에서 공을 잡으면서 골로 인정됐다. 울산이 순식간에 2-0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주심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오프사이드를 먼저 선언하면서 오세훈의 골을 취소했다.
대구도 앉아서 당하지 않았다. 전반 31분 역습에 나선 세징야가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았다.
전반 39분 이동준이 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왼쪽 발을 밟히며 크게 넘어져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동준은 다행히 경기로 복귀했다.
울산은 역전우승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전반 47분 추가시간 설영우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이 2-0으로 리드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대구는 이근호를 교체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대구 역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무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산 역시 우승을 위해 다득점이 필요해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같은 시각 전북은 한교원과 송민규의 연속골이 터져 2-0으로 앞섰다. 전북의 결과를 모르는 울산 선수들은 최대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후반 31분 에드가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호재까지 맞았다. 하지만 전북의 두 골로 우승트로피의 주인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결국 울산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울산팬들은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에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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