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을 버무린 세 가족의 이야기가 올 겨울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9일 오후 TV조선 새 토일드라마 '엉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지영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오정세, 전혜진, 이경훈, 이상우, 이시원, 황우슬혜가 참석했다.
'엉클'은 동명의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누나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딩 조카를 떠맡은 루저 뮤지션 삼촌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다. 지영수 감독은 '엉클'에 대해 "낙오자 인생을 살던 삼촌이 어느 동네로 이사와서 위기에 빠진 누나와 조카를 구조하는 생존기다. 그 과정에서 주변사람 변화하게 하고 본인도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원작과는 다른 '엉클'만의 차별점을 묻자 "원작은 B급 코미디에 치중돼 있다. 리메이크된 '엉클'은 B급 정서에 한국적인 가족애, 엄마, 삼촌이라는 정서를 담아서 좀 더 폭넓은 시청층을 타겟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이혼 후 난데없이 나타난 누나 왕준희(전혜진 분)로 인해 조카 민지후(이경훈 분)를 떠맡게 되는, ‘육아엉클’ 왕준혁 역을 맡았다. 그는 '엉클'의 출연 계기를 묻자 "기본적으로 너무 유쾌하고 재밌고 따뜻했다. 준혁이가 저와 맞닿은 부분 많이 있더라. 철없으면서도 따뜻함을 가진 친구다. 이 친구와 같이 여행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돌싱, 워킹 맘 왕준희 역으로 분한 전혜진은 "코미디이긴 한데 결이 다른 코미디라 느꼈다. 준혁이라는 인물을 '누가 하지?' 했는데 오정세라는 얘기를 듣고 '딱이구나', '믿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감독, 작가님은 전에 연극할때 술도 사주시고 했었다. 같이 작업 해보고싶다고 생각했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주로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전혜진은 "그 전에는 전문직에 자기애가 강하고 의지가 뚜렷한 여성들을 맡아 왔다면, 왕준희는 없다. 선택권이 없는 여자다. 어릴때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준혁이를 돌봐야 했고, 결혼 해서는 불행한 삶을 살다가 아들이랑 탈출하다시피 이혼해서 아들을 생계적으로 꾸려야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자기만의 취향이나 관계성에 결핍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역할과 차별점이 있어서 저도 제 모습에서 어떤 부분이 나올지 궁금하더라. 준희도 기본적으로 강한 여성같다. 제일 강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을때도, 자신에게 다가온 여사친한테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부분이 색다르게 다가왔다"고 왕중희만의 매력을 전했다.
이경훈은 부유했으나 불행한 가정환경과 불균형한 어른들 틈에서 자라나 눈치코치 백 단이 되어버린 어른이 민지후 역을 맡았다. 그는 "지후가 중요한 역할이고 매력적이라서 욕심이 났다. 그런데 대본을 보니 분량도 많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해서 부담도 됐다"며 "민지후는 겉으로는 어른아이지만 실제로는 노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다. 어른스러운 캐릭터라서 그 부분을 신경썼고, 음악적으로도 재능이 많아서 그 부분을 표현하는데 가장 집중했다"고 말했다.
'황금정원' 이후 약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이상우는 '엉클'에서 사별남이자 주노을(윤해빈)의 아빠 주경일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엉클'을 택한 이유를 묻자 "대본을 재밌게 봤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랑 같이 할수있어서 기대가 많이 됐고, 감독님이 (김)소연이랑 '순정에 반하다'를 같이 했다. 그때 감독님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감독님과 같이 일하는게 기대됐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시원은 과거 뮤지션 '제이킹'으로 활동했던 왕준혁(오정세)의 유일한 팬이자 초등학교 선생님 송화음 역을으로 분한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때 '따뜻하구나', '드라마를 보는 사람뿐아니라 만드는 사람, 연기하는 사람들도 행복할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컸다. 출연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선택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며 "화음이가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교직생활을 했다. 가족찬스를 쓸수 있겠다 생각해서 함께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이 역할을 한다고 했을때 가장 기뻐하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로얄 맘블리 클럽의 얼굴마담이자 박혜령(박선영 분)의 오른팔 김유라 역을 맡은 황우슬혜는 "오랜만에 따뜻한 드라마를 본 것 같더라. 선배님들과 다른 배우들을 믿고 하면 따뜻한 드라마가 나오겠다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김유라가 그런 환경에 있지만 자신이 생각했을때 옳은 쪽을 택하는 캐릭터다. 맘블리 분들이 자식사랑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니 너무 노여워하거나 밉게 안 봤으면 좋겠다. 자식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런거다. 물론 바뀌어야할 부분도 있겠지만 사랑스럽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영수 감독은 '엉클'의 캐스팅 포인트에 대해 "가장 적합한 배우, 가장 그 역할을 빛내줄수 있는 배우가 캐스팅 포인트다. 제가 이 배우들을 왜 캐스팅 했냐는 질문보다는 제의에 응해주셔서 감사한 배우들이다. 너무 감사한 배우들과 함께 할수 있었다"며 "이시원 배우는 아직 신인이라면 신인이다. 첫 캐스팅 미팅때 인상적 모습이 많았다. 역할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배우로서의 의욕이 크게 다가와서 그런 믿음으로 캐스팅하게 됐다. 아역인 이경훈 배우는 연기 잘하는건 물론이고 오디션부터 사랑스러웠다. 제가 사랑스러우면 시청자들도 사랑스럽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과감히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정세는 이경훈과 함께 삼촌, 조카 케미를 발산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이에 그는 "경훈이는 착함, 선함이라는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하면서 저도 부족한 부분이 있고 경훈이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경훈이가 가진 선함, 착함이 부족함도 예쁘게 볼수 있게 해준다. 연기하는게 재밌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오래오래 가서 좋은 배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남매로 호흡을 맞추게 된 전혜진에 대해서는 "초반 대본만 보고 시작한 드라마다. 준혁이에 대한 매력은 느꼈지만 여정이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었다. 전혜진 배우가 옆에 있어서 심적으로 든든하고 안정감이 들었다. 처음 가보는 밀림에 혼자가려고 했는데 옆에서 완전무장한 특전사가 함께 와주는 느낌이었다. 혼자 갔으면 불안하고 '이게 맞나?' 주춤했을텐데 든든한 지원군이 있으니 더 가게 되더라. 저한테는 극중에서도 누나에 대한 기댐이 있는데 현장에서도 저한테 큰 힘이 됐던 배우"라고 감사를 표했다.
전혜진 역시 "편하더라. 같이 작품을 하는 건 처음인데도 편안했다. 분명 대본에 있는 대사인데도 '애드립인가?'싶을 정도로 잘 맞더라. 그래서 저도 편하게 주고받았다"고 현실 케미를 전했다. 이에 지영수는 세 가족의 관계에서 주목할 포인트를 묻자 "세사람이 잘 녹았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유쾌함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우슬혜는 '엉클'의 관전 포인트로 "맘이 따뜻함"을 꼽았다. 그는 "굉장히 재밌고 소중히 촬영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따뜻해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시원은 "평양냉면맛"이라고 답하며 "대미필담이라 하지 않나. 훌륭한 맛은 담백한 맛부터 시작한다. 그러다가 갈수록 중독되지 않나. 저희 엉클이 딱 그런 맛이다. 한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이상우는 "조카 귀엽다"고 말하며 "삼촌과 조카가 한 가족인 것 처럼 조카 귀여움에 푹 빠질거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이경훈은 "제가 생각한 포인트는 '삼촌과 케미'다. 저희 '엉클' 6개월동안 많은 분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감동과 재미를 한번에 느낄수 있다. 요즘 코로나때문에 힘들어 하시는데 저희 드라마 보고 힐링하세요"라고 전했다.
전혜진은 "'스타왕준혁'이 포인트다. 드라마도 드라마인데, 오정세씨가 가수다. 실력 기대해주시면 될것 같다. 요즘 다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외출 삼가해주시고 주말에 저희 드라마와 함께 따뜻하게 연말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오정세는 관전 포인트로 "유쾌상쾌통"을 꼽으며 "준혁이가 뭔가가 부족하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통' 뒤에 뭐가 올지 궁금하지 않나. 그렇게 궁금한 드라마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전했다. 이어 지영수 감독은 "미친연기력이 포인트다. 방송 보시면 배우들의 연기, 제가 왜 이런 표현 썼는지 잘 알수 있을거다. 2달간 주말, 하루에 한시간 남짓,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유쾌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TV CHO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