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철민 30년 절친 "하늘에서 편히 버스킹하길..자신감 넘쳤던 천생 광대"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2.16 17: 37

폐암 말기에도 꿋꿋하게 투병을 이어가며 국민들에게 힘을 준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30년지기는 김철민을 “천생 광대”라고 말하며 먼저 떠난 친구의 명복을 빌었다.
김철민의 30년지기인 ‘찾아가는 추억의 음악다방’ DJ 하심은 16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많이 슬프다. 자연 치료를 하러 양평 산에 데려간 것도 나고, 요양원에서 몇 개월 같이 지내고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많은 이들의 걱정과 응원을 받았던 김철민은 오늘(16일)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상을 떠났다. 하심은 “1시간 전에 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현재 빈소로 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철민 페이스북

하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철민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하심은 “(김철민이)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다.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전화 통화도 하고 영상 통화도 했다. 그걸 알고 있기에 하늘에 가서는 거기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버스킹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투병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SNS에 올리기도 그랬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덤덤하게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해 말했지만, 그 속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하심은 “김철민은 천생 광대였다. 늘 자신감에 넘쳤었다. 버스킹을 했던 때를 떠올리며 더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영상 통화로 ‘버스킹을 하면 암이 극복될 것 같다’고 해서 얼른 나아서 함께 버스킹 다니자고 했던 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하심은 “김철민은 좋은 사람이었다. 자기도 힘든데 타인을 위해 30년 동안 버스킹을 하며 도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심은 “포기하지 말고, 쓰러지면 일어서면 되니 어떤 난관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셨으면 하는 게 김철민의 뜻이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그렇게 포기하지 않으면 더 자유롭고 행복한 일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철민은 1994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학로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9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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