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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제정신 아냐"..'고요의바다' 정우성 밝힌 #넷플릭스 제작자 #청담부부 이정재 [인터뷰 종합]

[OSEN=하수정 기자]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이 작품이 처음 공개된 날의 심경을 비롯해 '오징어게임'으로 높아진 흥행 부담감, 소울 메이트 이정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4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형 SF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으로, 2014년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장편 이야기로 시리즈화했다. 

배우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 제작자로 변신해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영화 '보호자'로 첫 상업영화 연출에 도전한 정우성은 2016년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처음으로 제작하면서 내놨고, 이번에 넷플릭스 제작자까지 변신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최고 3위를 기록했고, 현재 5위(현지시간 3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정우성은 "우선 단편을 봤을 때 인류가 물을 찾아서 달로 간다는 역설적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한정돼 있는 공간에서 지구를 떠나 우주를 찾아가는데, 제한된 공간 안에서 구현하는 소재에 한국적인 SF로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한 소감은 역시나 어렵다"며 "첫 번째 영화는 워낙 인간 관계 안에서 사랑이라는 관념이나 상상을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 생각했다. 첫 영화는 출연과 제작을 함께해서 제 3자적 시점 놓쳤다. 그런데 '고요의 바다'는 완벽하게 제작자로 참여해서 순발력을 더 요구했다. 그래도 제작은 여전히 어렵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가 선보인 날을 잊지 못한다며, "24일부터 25일까지 제정신이 아니었던 마음으로 있었다"며 "내가 배우로 출연했을 땐 캐릭터를 얼마나 잘 구현했느냐만 고민하면 되는데, 이건 전체적인 완성도를 비롯해 많은 반응을 지켜봐야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니까 '오징어게임'으로 인해서 전세계 많은 분들이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만큼 시선을 받는 게 큰 부담이었다. 아직까지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의견을 냉정하게 들어보려고 한다. 제작자로서 놓친 것들은 없는지, 그게 무엇인지 계속 스스로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두나, 공유 등 후배들과 제작자로 만나서 작업한 정우성은 "사실 그들과 대화 나누기가 어려웠다. 내가 배우 선배였고, 어떤 의견 교환이,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닐 수도 있겠더라"며 "제작자 입장이라서 한마디를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도 있다. 현장에서 초반에 말 한마디 섞기 어려웠다. 어떤 언어로 다가가야 하나, 어떻게 옆에서 있어야 하나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하나, 그런 것도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결국 제작자 정우성과 배우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현장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친숙함을 느끼게 됐다고. 

정우성이 워낙 톱스타인만큼 카메오 출연 얘기도 잠깐 나왔는데, "내가 '얘기도 하지 말아라'라고 했다. 드라마를 볼 때 시선을 분산 시키면 안 된다고 했었다"며 극구 사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놨다.

앞서 지난해 9월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무후무한 메가 히트작으로 등극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류 콘텐츠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지만, 이후 넷플릭스의 작품들은 본의 아니게 높아진 흥행 기준과 부담감을 갖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정우성은 "(흥행 기준이 오징어게임에 맞춰지고 있는 게) 가혹하다"며 웃더미, "우리는 그 기준을 빨리 떼야한다. 전 세계적인 돌풍이고 사회적인 현상이었다. 그런 현상을 만들어 낸 게 할리우드에서 몇 작품이나 될까. 세계적으로 몇 작품이나 될까 싶다. 그건 쉽게 가질 수 없는 운명적인 현상이다. 감독, 제작자, 배우가 다가갈 수 없다. 그런 기준이나 평가로 모든 작품을 본다면, 앞으로 재밌게 볼 수 있을까. 그 기준으로 본다면 작품 고유의 재미나 메시지는 놓치지 않을까 싶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에는 정우성의 깐부 25년 절친 이정재가 출연했는데, 두 사람은 한때 청담동에서 자주 출몰돼 '청담부부'라는 애칭이 생겼을 정도다. 배우를 넘어 제작 및 투자, 그리고 영화 연출까지 비슷한 행보를 걷는 중이다.

그는 "어떤 공통된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같이 얘기한다. 각자의 활동 영역이 있다"며 "예를 들어 '고요의 바다'는 전적으로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줬다. 나 역시도 지켜보고 응원한다. 이건 존중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그 표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같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한다. 우리 둘은 각자의 성향에 있어서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정재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을 때 어땠나?"라는 질문에 "좋고 뿌듯했다. 그 당시에 같이 찍는 영화 현장에서도 장난도 많이 쳤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 것도 즐겁더라. 우리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현상이었다. 국내에서 '오징어게임'을 어떻게 봤든 상관없이 우리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즐겁다"며 웃었다. 

'고요의 바다'에는 스페셜 땡스 투에 이정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늘 옆에서 별 얘기를 안 해도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며 "현장에서 무엇을 하거나, 선물 하거나, 그런 걸 넘어서는 고마움이 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올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며 깊은 애정과 신뢰를 내비쳤다.

한편 '고요의 바다'는 지난달 24일 넷플릭스에서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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