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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 '요물' 또는 어디에 넣어놔도 다 동화되는 보석 [인터뷰 종합]

[OSEN=장우영 기자] “어디에 넣어놔도 다 동화가 되는 보석 같은 아이”

‘개승자’에서 팀장을 맡은 김민경이 개그우먼 박소라를 설명한 말이다. 말 그대로다. 2011년 KBS 2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소라는 ‘패션 No.5’, ‘이 죽일 놈의 사랑’, ‘남자가 필요없는 이유’, ‘후궁년:꽃들의 전쟁’, ‘환상의 커플’, ‘HER’, ‘빼박캔트’, ‘대화가 필요해 1987’, ‘스카이캔슬’, ‘악마의 편집’, ‘내 남자의 여사친’, ‘쉰여섯 밀회’ 등의 코너에 출연하며 코너의 재미를 살리는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통통 튀는 매력을 갖춘 박소라가 ‘개승자’를 통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였다. ‘요물’이라는 별명, ‘소라야~’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얼굴, ‘미녀 개그우먼’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그 이름, 박소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 영원할 것 같았던 ‘개콘’ 종영 이후…

데뷔 이후 꾸준히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한 박소라. 하지만 2020년 6월, ‘개그콘서트’가 종영하면서 박소라도 다른 개그맨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무대와 멀어지게 됐다. 그 사이 박소라는 김영희, 김혜선과 ‘가장자리’를 결성해 모바일 커머스 판매, 영상 콘텐츠 사업 등을 진행했다.

연기에도 도전한 박소라였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 출연한 것. 박소라는 “쉬운 건 아니었다. 무대 연기는 동작이 엄청 큰데, 카메라 연기는 앵글 안에서 움직여야 하니까 손발을 묶어 놓은 것 같았다. 그래도 막상 하니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프라이즈’ 출연은 길지 않았다. 박소라는 “몇 번 출연했는데, 이후 제가 하는 일이랑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더 나가지 못했다”며 “김하영 언니에게 많이 배우면서 재미있게 했다. 프로시집러를 물려 받았어야 했는데 언니 따라가기엔 멀었다. 김하영 언니를 보며 한 자리에서 이렇게 오래 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코미디와 정극의 연기는 달라서 ‘개그콘서트’에서는 내가 알려드리고, ‘서프라이즈’에서는 반대로 김하영 언니가 알려주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 “무대 미련 없는 줄 알았는데, 제가 있어야 할 자리더라고요”

박소라를 다시 볼 수 있었던 건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개승자’였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라는 뜻의 ‘개승자’. 박소라도 ‘개승자’를 격하게 반겼다. 그는 “‘개콘’을 오래 하기도 했고 종영하고 나서 희망이 없는 느낌이었다. 마치 다시 안 생길 것 같은, 정말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가 개그 무대를 바란다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개승자’ 첫 무대에 딱 올라가니까 너무 좋더라. 생각해보니 너무 원하지만 마음이 아파서 계속 모른 척 해왔던 것 같다. 다른 일하면서 잘 지낼거야, 또 기회가 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냈는데 막상 동료들과 같이 무대를 서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객석에 관객 분들도 계시니까 더 재미있었고, 내가 개그 무대에 목 말라 있었다는 걸 느꼈다. 또 오랜만에 하니까 떨리기도 했다. 10년 정도 해오던 사람들인데도 1년 쉬었다고 그랬다. 그래도 내가 있어댜 할 곳은 여기였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소라는 김민경 팀으로 활약했다. 특히 김민경은 박소라를 두고 “어디에 넣어놔도 다 동화가 되는 보석 같은 아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소라는 “영길 선배, 승환 오빠, 해철 오빠는 동기 또는 한 기수 차이여서 이미 다 친했다. 김민경 선배가 전화 주셨을 땐 너무 감사했다. 예전에 같이 코너도 했었고, ‘개콘’ 없어지기 전에 새 코너를 준비하던 것도 있다. ‘개콘’이 없어지면서 새 코너를 선보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연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어디에 넣어놔도 다 동화가 되는 보석 같은 아이’라는 뜻은 박소라의 케미가 누구와도 어울린다는 말과도 같았다. ‘케미 장인’ 박소라는 “나는 일단 되게 둥글둥글하다. 그리고 사람의 특성을 많이 파악하려고 한다. 개그맨들마다 다 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러 개그맨들과 커플 호흡을 맞췄는데, 특성이 다 다르기에 합을 맞추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내 고집 피운다고 되는 건 또 아니다. 그래서 좀 많이 친해지려고 하고 개그 포인트를 많이 습득하려고 한다. 그리고 상황이나 분위기에서 내가 어떤 중심을 잡아줘야겠다, 어떤 역할을 잡아야겠다를 좀 더 많이 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반대로, ‘어디에 넣어놔도 다 동화가 되는 보석 같은 아이’라는 말은 누군가를 받쳐주는 점에만 특화가 되어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이는 박소라도 고민이 많은 부분이었다. 그는 “그게 개그 생활을 하면서 딜레마 중 하나였다.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어디에 넣어놔도 잘 섞인다는 칭찬은 좋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특출나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너도, 캐릭터도 중요하다. 그런데 개그맨 중에서는 연기를 잘하고, 캐릭터를 잘 짜고, 개그를 잘 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나는 캐릭터를 잘하는 개그맨은 아니었다. 도전을 많이 하긴 했었다. 내가 이런 걸 잘하는 타입은 아니구나, 나는 조금 더 디테일한 연기를 하고,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타임이구나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나뉜 거 같다. 그리고 내가 사실상 캐릭터를 잘 살리는 분들에 비해 파급력이 약했다. 외모적인 한계도 있었다. 엄청 예쁜 건 아니지만 캐릭터가 있게 생겼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개승자’ 우승후보? 저는 늘 신인 팀이라고 말했죠”

‘개승자’ 김민경 팀으로 낙점된 박소라의 역할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민경, 송영길, 정승환, 정해철과 팀이 된 박소라는 코너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약방의 감초처럼 모든 순간에 어우러지면서 호흡을 맞췄고, 웃음에 웃음을 더하는 리액션으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인 팀과 호흡을 맞춘 ‘깐부 미션’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1호선 빌런’에서 오랜만에 정승환과 연인 호흡을 맞춘 박소라는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이를 더 돋보이게 하는 리액션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박소라는 ‘깐부 미션’을 돌아보며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 받았다. 아이디어에 있어서 과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들을 다듬어주기도 하는 부분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신인 팀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열정적이다. 나도 신인 때를 생각해보면 새벽까지 코너를 짜고 아이디어를 내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체력도 안 되고 열정도 사실상 신인 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신인 팀은 정말 도서관에서 공부하듯이 아이디어를 짜더라. 그 결과가 코너로 나오고,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지면서 뜨거운 반응이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 팀은 박소라가 예상했던 ‘개승자’ 우승 팀이기도 했다. 박소라는 “누가 제일 잘하냐고 물어보면 난 늘 신인팀이라고 했다. 첫 라운드에는 모두 신인 팀에 기대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신인 팀과 기수가 가깝기도 하고, 역량을 좀 알고 있어서 기대를 했다. 신인 팀에 비해 선배님들은 이미 어떤 개그나 코너를 보여줄지 짐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인 팀은 신선한 얼굴들이 많고, 다 잘하는 친구들이라 기대를 했다”고 말했다.

신인 팀은 제대로 사고를 쳤다. 4라운드 데스매치에서 김민경 팀을 꺾었고, 해당 라운드 가장 인기있는 코너로 꼽혔다. 신인 팀에 패한 김민경 팀은 최종 탈락하며 ‘개승자’ 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박소라는 “너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으니까 관객 분들이 발을 구르시면서 보시더라. 너무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몰라하시는 것 같았다. 어떤 분은 기쁨이가 무슨 말만 해도 막 웃으시더라. 아쉬운 건 전체 탈락일 줄은 몰랐다”며 “운명인가보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려고 해도 항상 아쉬운 점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딱 끝나고 내려와서 1시간 가까이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그래도 재밌었다는 말이었다. 오랜만에 일주일에 3~4번씩 만나서 회의하고 연습하고 이런 과정들이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 “뭐든 잘하고 싶은 마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승자’에서 탈락했지만 박소라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최근 김성주, 김병현, 박슬기, 정성호 등이 소속된 장군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연예계 생활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장군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소라가 가진 끼와 재능을 살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또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라는 “예전에는 ‘나 예능 못할 거 같다’, ‘예능에서 말을 잘하는 건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한계를 만들었었다. 그럼 내가 뭘 잘하지? 개그를 계속 해야지했는데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졌다. 본업이 없어지니까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을 했는데, 내 생각이 달라진 게 일단 부딪혀보자는 거다. 내 능력이 어디에서 발현될지 모르고, 또 어디서 어떤 캐릭터로 내가 자리를 잡을지 모르니까, 연기도 해보고 싶고, 예능도 잘해보고 싶다. 특히 개그 무대가 더 생긴 다음에 더 열심히 잘해보고 싶기도 해서 나를 가둬두기보다는 열어두고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때는 너무 ‘개콘’만 하고 지냈던 것 같아서 30대가 되면서 이런 저런 일을 다 해보고 싶다. 옛날에는 도전하는 게 무서워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나도 하다 보면 잘하는 걸 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개그를 좋아했었고, 개그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개그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 없었던 걸 수도 있는데, 지금은 개그도 잘하고 싶고 새로운 분야도 잘하고 싶고 다방면으로 잘하고 싶다. 뭐든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이야기했다.

‘개승자’로 돌아오고, 새 소속사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박소라. 그는 “예전에는 꿈이 거창했다. ‘제일 유명한 개그맨이 될 거야’, ‘다 아는 개그맨이 될 거야’ 이랬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떠올렸을 때 불편한 개그를 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떠올렸을 때 ‘좀 별로지 않아?’라는 생각보다 ‘그 사람 되게 좋아’, ‘호감이야’, ‘이유 없이 그 사람이 하는 건 좋고 재밌다’, ‘사람 안 불편하게 한다’라는 거처럼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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