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기 어렵다" 예고없는 신인왕 물집...투수코치 한숨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2.21 14: 09

"물집 형태가 특이하다".
KIA 타이거즈 서재응 투수코치가 부상으로 빠진 신인왕 이의리의 근황을 전했다. 이의리는 불펜피칭 도중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1군 캠프에서 이탈했다. 21일까지 열흘째 캐치볼도 하지 않고 물집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 일정도 손가락 상태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의리는 작년 시즌에서도 선발등판을 앞두고 불펜에서 몸을 풀다 갑자기 물집이 잡혀 취소된 바 있다. 이번에도 캠프에서 페이스를 잘 끌어올리다 예기치 않은 물집부상이 또 도졌다. 향후 시즌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 팀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 

 KIA 이의리가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OSEN DB

특히 물집이 생기는 유형이 일반적인 투수들과 크게 달라 특단의 해결책이 어렵다. 투수들은 시즌 초반 혹은 데뷔 초반에 물집이 잘 잡힌다. 때문에 일부러 피를 흘릴 때까지 볼을 던지는 등 물집부위를 두텁게 만들며 대응한다. 그러나 이의리는 손가락 한마디 전체가, 그것도 갑자기 까지는 특이한 유형이라는 것이다. 
21일 함평훈련장에서 만난 서재응 코치는 "오늘까지 열흘 동안 캐치볼을 하지 않고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코치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집이 까지는 모습이 다르다. 대개 어느 정도 신호가 오고, 검정물이 들어 물집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지와 검지 손가락을 보이며 "그런데 의리는 바로 (마디) 전체가 까지는 스타일이다. (키움의) 신재영과 같다. 한 순간에 나가더라. 그런 형태라서 고칠 수 없다. 보통 손톱 바로 아래의 살집인데 의리는 (손가락 마디)밑에서부터 전부 까진다. 손톱 밑이면 관리가 가능한데..."라고 덧붙였다. 
서 코치는 물집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투구수 관리를 내세웠다. "의리는 다른 투수보다 볼을 깊게 끝까지 채주기 때문에 물집이 생긴다. 좋은 현상인데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은 투수구에 맞춰 투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A 선발진은 이의리와 임기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플랜 B를 가동하고 있다. 한승혁, 윤중현, 유승철, 이민우가 가세해 4~5선발 경쟁이 벌어졌다. 이의리는 손가락 상태가 좋아지면 피칭에 돌입할 예정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개막전 로테이션 진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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