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천호동 훈남→'사내맞선' 안경키스..데뷔 9년만에 온 전성기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4.06 10: 17

김민규가 데뷔 시절부터 '사내맞선' 안경키스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배우 김민규는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SBS '사내맞선'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서 드라마화했다. 방송 8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고, 최고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서브 커플 김민규-설인아는 메인 커플 안효섭-김세정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았다. 메인 커플과는 또 다른 화끈한 로맨스로 '어른 연애'의 설렘을 선사했다. 
김민규는 데뷔 전 '천호동 훈남'으로 유명세를 얻어 SNS 스타로 주목 받았고, 2017년에는 Mnet 음악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4'에 출연해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여 반전 매력을 어필했다. 학창시절에는 수영선수를 준비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면모를 지녔다.
이번 '사내맞선'에서는 강태무 사장의 비서실장 차성훈으로 분해 열연했고, 인생캐를 남겼다. 지난 2013년 Mnet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해 그동안 '시그널' '이번 생은 처음이라' '부잣집 아들' '퍼퓸' '간택-여인들의 전쟁' '편의점 샛별이'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알고있지만,' '설강화' 등에 출연하며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데뷔 9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상대역 설인아와 찰떡 호흡을 보여준 김민규는 "또래라서 너무 좋았고, 연기할 때 스스럼 없이 의견을 냈다. 키스신 자세도 서로 의견을 내주고 상의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성격이 엄청 털털하고, 나랑 취미가 비슷해서 잘 지냈다. 그 덕분에 케미가 더욱 빛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커플만의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무하리는 풋풋하고, 우리는 으른 연애의 섹시함으로 차별성을 두려고 했다. 그런 것이 잘 보여진 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했다. 
극 중 김민규와 설인아의 안경키스가 화제를 모았는데, 키스 중간 안경을 벗는 행동은 김민규의 애드리브로 완성됐다고. 
김민규는 "SNS 피드에 '안경캐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하시더라.(웃음) 리허설을 할 때 감독님한테 한 번 봐달라고 하면서 안경을 벗었는데 감독님이 좋아하셨다. 현장에서는 매번 상황이 다르니까 안경을 쓰고 키스신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안경을 벗었다"며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김민규는 뜨거운 반응에 대해 "사실 내가 이 드라마에서 노린 건 그냥 지나가고 예상하지 못한 게 터졌다"며 "키스하는 것보다 안경을 벗는다거나, 화장실 문을 부수고 인아 씨를 들여보내주는 장면 등 예상한 것과 달랐다. 전부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라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내맞선'을 위해 총 15kg을 증량한 김민규는 "강태무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어서, 성훈이는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성훈의 캐릭터가 남성적인 부분을 보여줘서 '섹시함도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벌크업으로 15kg을 늘렸고, '설강화' 때보다 5kg을 찌웠다. 개인적으로 곧 서른이 되니까 이미지 변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체지방을 7~8%로 맞춰서 근육량을 키웠고, 식단까지 병행해 꾸준히 운동을 했다. 힘들었던 몸 관리에 대해 "빨리 끝내버리고 싶었다.(웃음) 잠을 줄여서 운동했는데, 먹는 것도 닭가슴살 위주로 먹었다. 식단이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빨리 끝내고 싶다'고 느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사내맞선'은 넷플릭스 동시 방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2주 연속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민규는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서 밖에 안 나가기도 하고, 길거리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써서 못 알아보신다"며 "그래도 인기를 실감한 부분은 SNS 팔로워 수를 보고 가장 놀랐다. '사내맞선' 이후 330만을 넘었더라"며 매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규는 전작 JTBC '설강화'를 통해서도 많은 해외 팬들이 생겼는데, 이 작품에서 만난 정해인과는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는 "정해인 선배님이 '사내맞선'을 너무 좋게 잘 봤다며, '안경남'이라고 하더라.(웃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설인아 씨랑 케미도 좋다고 해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라서 모든 피드백이 좋았다"고 했다. 
정해인을 롤모델로 꼽은 김민규는 "너무 배울 게 많은 선배이고, 남자가 봐도 멋있다. 내가 나중에 선배님 나이가 됐을 때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연기적인 것도 다양하게 해내고, 현장에서 모든 배우들을 이끌었다. 정신적으로 힘이 돼주는 선배면서 고민도 들어준다. 조언도 많이 해주는 편이다. 그 사람이 필요한 게 뭔지 아시는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민규는 '작년보다 올해 성장하자'가 목표라며, "느리게 보면 느리고 빠르다면 빠를 수 있는데, 20대의 시간이 있었기에 '사내맞선' 차성훈을 만날 수 있었다.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 어떤 캐릭터든 다 해보고 싶다"며 "누구와 닮았다기보단 그냥 '배우 김민규'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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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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