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안 보여" 5300억 타자 잡을 뻔한 그림자, 아찔한 사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8 19: 07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인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이 경기장에 드리운 그림자 때문에 공을 피하지 못했다. 하마터면 큰 부상을 당할 뻔 했지만 다행히 골절은 피했다. 
트라웃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회 3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당한 뒤 교체됐다. 
풀카운트에서 텍사스 투수 스펜서 패튼이 던진 7구째 81.1마일(130.5km) 슬라이더가 트라웃의 왼손을 맞혔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 몸에 맞는 볼을 직감한 트라웃이 몸을 움츠렸는데 가장 살이 없는 왼손에 맞았다. 

[사진] 마이크 트라웃(오른쪽)이 사구 후 교체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즉시 교체돼 경기에서 빠진 트라웃은 X-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뼈에는 이상 없는 것으로 나왔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지만 부기가 남아있어 며칠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MLB.com’에 따르면 트라웃은 “그림자 때문에 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여느 때 같았다면 그냥 돌아서서 맞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가 지면서 그라운드에 그림자가 반 이상 드리워진 상황에서 트라웃에게 불운이 덮친 것이다. 
[사진]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이 사구 후 마이크 트라웃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라웃은 “분명 좌절했다. 다른 부위에 맞을 수 있었지만 하필 손에 맞았다. 검진 결과 문제가 없어 다행이지만 내일 하루종일 상태가 어떤지 봐야 한다. 처음 맞았을 때보다 나아졌지만 너무 부었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트라웃은 지난해 5월 중순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는 바람에 데뷔 후 최소 36경기 출장에 그쳤다. 긴 공백을 거쳐 올 시즌 돌아왔는데 개막 9경기 만에 큰 부상을 당할 뻔 했으니 속이 좋을 리가 없다.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지난 2011년 데뷔 후 12시즌 1297경기 통산 타율 3할5리 1427안타 312홈런 819타점 203도루 871볼넷 OPS 1.002를 기록 중이다. MVP 3회, 올스타 9회, 실버슬러거 8회, 신인상, 올스타전 MVP 2회 커리어를 자랑한다. 지난 2019년 3월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3000만 달러(약 5303억원)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사진]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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