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최고 영예 '관객상' 수상[공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5.03 20: 08

한국영화 ‘기적’이 제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관객상(골든 멀버리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골든 멀버리(Golden Mulberry)상은 경쟁 부문에 오른 총 42편의 작품들 중 관객의 투표를 가장 많이 받는 작품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기적’은 2, 3위를 기록한 중국영화 ‘Return to Dust’, ‘To Cool to Kill’보다 앞선 득표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심장을 파고드는 드라마”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은 이날 배급사를 통해 “무엇보다 영화를 본 현지 관객들께서 직접 뽑아주신 상이라 감격스럽다. 점점 더 크고 더 자극적이어야만 눈에 띌 수 있는 영화 시장에서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던 저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신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9월 극장 개봉한 ‘기적’(감독 이장훈, 제작 블러썸픽쳐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988년 설립된 국내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프로, 박정민 이성민 윤아 이수경 등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빚어낸 따뜻한 앙상블과 추억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국내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이탈리아 동북부 도시 우디네에서 열리는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의 수상을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영화제는 올해 72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70여 명의 아시아 영화인들을 초청해 총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성황을 이뤘다. 올해 24회를 맞은 영화제에서는 ‘기적’을 비롯해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자백’(감독 윤종석) 등 한국영화들이 소개되며 유럽 관객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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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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