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장점 훅 빨아들이는 스펀지 황동재, “긍정 마인드 중요성 제대로 배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6.09 15: 05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을 두고 "선생님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며 뷰캐넌의 장점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뷰캐넌 또한 원태인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원태인에게 뷰캐넌이 있다면 황동재에겐 알버트 수아레즈가 있다.
황동재는 수아레즈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늘 따라다닌다. 투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훈련 노하우, 루틴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궁금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 다 물어본다. 항상 친절하고 상세하게 대답해줘서 늘 고맙다”고 말했다.
수아레즈의 조언 가운데 가장 와닿았던 게 무엇인지 묻자 “첫째도 둘째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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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아레즈는 내게 ‘어떠한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대량 실점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게 가장 와닿았다”고 말했다.
황동재는 지난 4일 대구 두산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2020년 5월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1⅓이닝 8실점(8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으로 무너졌던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었으나 설욕에 실패했으니 아쉬운 마음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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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등판을 마치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데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저 스스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수아레즈가 다가와서 한 마디 건넸다. ‘이미 지난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라’고 하더라. 또 ‘아무리 투구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무조건 한 가지는 좋았던 부분이 있을 거니까 그 부분만 생각하면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황동재의 말이다.
그는 홈경기 도중 공수 교대할 때 덕아웃 펜스를 뛰어넘다가 수아레즈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다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황동재는 고교 시절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졌으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140km 초반까지 떨어졌다. 150km대 광속구를 뿌리는 수아레즈의 훈련 방법을 유심히 지켜보며 어떻게 하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수아레즈는 “텝 컨디셔닝 볼로 훈련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이러한 훈련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리고 힘을 전달하는 요령을 익혔으면 좋겠다. 루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엇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수아레즈는 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4월 21일 NC전 이후 48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황동재는 ‘롤모델’ 수아레즈의 2승 달성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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