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또 인종차별 표적... 서경덕 교수 "솜방망이 처벌 안돼"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8.20 00: 20

손흥민(30, 토트넘)이 또 인종차별 표적이 됐다. 
18일(한국시간) ‘디어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토트넘 대 첼시 2-2 무승부 경기서 첼시 홈팬들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했다. 후반전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는 과정에서 일부 첼시 팬들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눈 찢는 제스처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맨유전 3-1 승리 후 인종차별을 당했다. 손흥민이 일부러 넘어져 파울을 유도했다고 생각한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SNS에 댓글 테러를 했다. 맨유팬들은 손흥민에게 “개고기나 먹어라”는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다.

[사진] 서경덕 교수팀 제공.

결국 맨체스터 경찰이 수사에 나서 범인 1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기소하지 않고 사과문 작성과 봉사활동 등 가벼운 처벌만 내렸다.
첼시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동을 매우 혐오스럽게 여긴다. 이런 행위는 첼시와 우리 지역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단은 차별적 행동에 관한 무관용 입장을 매우 일관적이고 분명히 밝혀왔다. 그러나 본인을 팬이라 자칭하며 우리 구단과 코치, 선수, 스태프, 그리고 진정한 팬들을 모두 부끄럽게 만드는 멍청이들(idiots)이 아직도 존재한다"며 해당 관중을 맹비난했다.
끝으로 첼시는 "우리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만약 해당 행동을 저지른 사람이 밝혀진다면,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EPL 20개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내 "전 세계 축국 팬들이 많이 시청하는 EPL 경기에서 어떻게 인종차별 행위가 계속 벌어질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건 손흥민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다. 첼시 구단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서 교수는 "지금까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처벌'을 내려, EPL 모든 구단은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속되는 EPL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향후 전 세계 유력 매체에 제보를 하고,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고발하여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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