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주장” 이상보, 정신과 의사가 본 그날의 행적[박판석의 연예법정]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9.16 17: 03

 배우 이상보가 갑작스런 경찰의 마약 혐의 조사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이 확실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언론 보도가 터졌기 때문에 이상보가 심각한 수준의 명예훼손을 당한 건 분명하다. 경찰은 체포 직후 마약 간이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보의 주치의까지 나서서 우울증 치료약으로 인한 마약 추정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을 가능성을 지적, 이상보의 항변에 힘을 싣는 중이다.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의 차이는 무엇이고,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인해 약에 취한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정신과 및 내과 의사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이상보는 지난 10일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약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뛰어다닌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체포했다. 또한 경찰은 체포 현장에서 입가에 구토 자국을 보고 검사를 실시하고 알약도 수거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상보가 비틀거리는 CCTV도 공개됐다.
경찰은 자택에서 이상보를 체포한 직후 실행한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보는 병원에서 실시한 마약 검사 결과, 마약 성분 대신 우울증 약이 포함된 향정신성 의약 성분만 나왔다고 밝혔다.

이상보 SNS

KBS 제공
향정신성의약품은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오용하거나 남용하면 인체의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이다. 이를 복용하거나 흡입하면 행동 감정에 변화를 가져다 준다. 환각, 각성, 수면 또는 진정 등의 작용을 하며 대한민국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지정되고 관리된다.
결과적으로 마약 역시 향정신성의약품에 한 종류로 법률에 위반되는 약물과 그렇지 않은 약물이 있다. 흔히 필로폰으로 알려진 메스암페타민 등도 미국 등에서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향정신성의약품 복용이 곧 마약 범죄자는 아니다. 이상보의 마약검사 결과 나온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등은 의료용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또 다른 검사 결과가 없다면 마약을 했다고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
합법적인 향정신성의약품을 먹어도 약해 취한 듯이 뛰어다닐 수 있을까. 한 정신과 의사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라며 “약 종류에 따라서 침을 흘리거나 나도 모르게 돌아다니는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있다. 저런 행동이나 CCTV 만을 보고 마약을 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없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상보는 OSEN과 인터뷰에서도 자신은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상보는 “무혐의가 나왔을 때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하든 다른 방식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내가 가진 자료들과 궁금해 하실 내용들을 공개할 계획이다”라며 “투쟁을 하기 위한다기보다는 배우이기 전에 국민인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실명이 공개되고 하는 과정들에 너무 화가 난다. 주치의 선생님 인터뷰나 병원 검사 결과를 먼저 공개한 건 내가 적극적으로 누명을 벗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경찰 쪽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그렇게 했던 부분이 있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경찰과 겪었던 일을 말할 수 없어 안타깝다”라고 호소했다.
이상보의 억울함이 밝혀져 그가 빠르게 본업에 충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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