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클리셰 처참히 깨는 충격의 청불 (종합)[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9.22 10: 46

보통 영화는 로코, 멜로, 액션, 코미디, 범죄 스릴러 등 장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늑대사냥'은 어느 한 단어로 장르를 정하기 어렵다. 그만큼 다양한 시도와 복합장르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계에서 보지 못했던 결과물을 내놨다.
지난 21일 개봉한 '늑대사냥'(감독각본 김홍선, 제공배급 TCO㈜더콘텐츠온, 공동배급 CJ CGV㈜, 제작 ㈜콘텐츠지, 공동제작 ㈜영화사 채움)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작품이다. '변신'(2019), '기술자들'(2014), '공모자들'(2012)까지 '강렬한 장르의 마스터'라 불리는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근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된 '늑대사냥'은 레드카펫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리에 끝냈다. 전 세계 관객들은 주요 상영관인 로얄 알렉산드라 극장 3층까지 총 1071석을 가득 채웠고, 공식 상영이 종료된 후에는 기립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기대 이상의 호평이 나오면서 국내 개봉 전부터 관심이 높아졌다. 

예고편을 접한 많은 네티즌은 단순한 '경찰vs범죄자'의 대결을 그린 청불 범죄 액션물을 예상했는데, 본편은 예상을 완벽히 빗나간다. 
시작은 범죄 액션이지만, 역사에 기반한 실화 소재를 바탕으로 SF 판타지물 히어로물 요소 등이 추가되면서 장르와 분위기가 확 바뀐다. 여기에 전반부 1시간은 서인국, 후반부 1시간은 장동윤으로 주인공이 바뀌고, 미스터리한 '알파'가 등장하면서 스토리 역시 큰 변화를 맞는다. 
일급 살인 범죄자 종두를 연기한 서인국의 살짝 돌아간 눈과 반쯤 미쳐 있는 얼굴, 일명 '약 빤 연기'가 종두의 '순수악'을 극대화했다. 온몸 타투에 18kg 살크업, 거친 욕설, 신체 노출까지 필모 역사상 첫 악역이며, 가장 파격적인 열연이기도 하다.
'늑대사냥'에는 히든 캐릭터들이 제법 등장하는데, 최귀화, 임주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어떤 인물을 연기했는지 모르고 극장에 들어서야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늑대사냥' 최고의 장점은 뻔한 장면이 없다는 것. 결정적인 순간에도 클리셰를 처참히 깨부수면서 놀라움을 안긴다. 몇몇 장면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전개도 등장한다. 이런 점들이 '신선하다'라는 인상을 남긴다.
촬영 당시 피가 2.5톤 투입될 만큼 2시간 내내 스크린에 피가 낭자하다 못해 철철 흘러넘친다. '늑대사냥'의 표현 수위에는 '에둘러'나 '은근슬쩍'이 없다. 직접 대놓고 끝까지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분명 거기서 오는 쾌감도 있다. 평소 고어물, 슬래시 무비를 좋아하거나 즐겨보는 관객이라면 취향 저격이지만, 그 반대라면 괴로운 2시간이 될 수도 있다. 
실제 김홍선 감독이 촬영과 편집을 진행하면서 "'제한상영가는 지양해야겠다' 싶었다"며 "최대한 제한상영가를 안 받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을 정도니, 보고 싶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는 게 좋겠다. 
'늑대사냥'은 3부작 중 2편에 해당하는데, 프리퀄의 시나리오는 완성됐으며, 시퀄의 기획도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프리퀄의 이야기가 더욱 임팩트 있고 다이내믹하다는 후문이다.
21일 개봉, 러닝타임 121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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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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