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소지섭, 힙합하는 이유+홍진경 소개팅 썰까지..배꼽잡는 소간지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10.12 23: 56

배우 소지섭부터 '범죄도시' 천만 제작자 등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천 가지 매력의 대화를 나눴다. 
12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64화는 ‘천의 얼굴’ 특집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출연한 게스트는 넷플릭스 대표 부캐 부자 문상훈. 그는 자신을 “연기도 하고 코미디도 하는 문상훈”이라고 소개했다. 그에겐 한국지리 1타 강사 문쌤, 문상 기자, 복학생 후니쓰, 아이돌 강하 등의 다양한 부캐가 존재했다.
문상훈은 “캐릭터가 행동할 때 저한테도 드는 마음을 표현한다. 공감대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된다”며 “어릴 때부터 개그맨을 꿈으로 적었다. 반 뒤에서 웃기는 걸 좋아했다. 막연하게 꿈꾸고 있다가 전역할 때 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체크를 했다. 깨닫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구나. 입에 풀칠할 정도만 벌어도 괜찮겠냐 물었고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갑자기 공개 코미디나 무대는 못 서니까 영상을 만들어보자 했다. 포트폴리오처럼 회사에 보냈는데 마땅치 않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 유병재에게 영상을 보냈다. 바로 만나서 하게 됐다. 부모님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잘해주지 싶었다. 용돈도 주고 밥도 많이 사줬다. 처음 만났을 때 ‘참치 먹어본 적 없지?’ 하면서 참치를 사줬다. 용돈도, 일자리도 주셨다. 5~6년 전인데 오래오래 건강하게 늘 지금처럼 웃으면서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이 일을 하는 게 꿈이다. 다 좋은 분들이다. 코미디언은 보람이 되는 직업이다. 다른 사람을 웃겼을 때 느끼는 희열이 말초적인 기분이더라. 앞으로도 변함없고 싶다. 오래오래 하고 싶다. 잘 만든 시트콤도 하나 만들고 싶다. 죽기 전에 하나만. 그래서 늘 설레고 조급하지 않다. 지금고 그 만드는 과정의 일환이라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터널’, ‘범죄와의 전쟁’, ‘의형제’, ‘최종병기 활’, ‘왕의 남자’, ‘끝까지 간다’ 등을 만든 천만 영화 제작자 장원석 대표가 나왔다. 그는 26년 차 충무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 시나리오 개발부터 영화 개봉까지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으며 시나리오 기획, 감독 섭외, 주인공 캐스팅까지 패키징, 투자 유치, 스태프 구성, 개봉까지 제작비나 돈과 관련된 모든 일을 맡은 책임자였다.
최근 그의 대표작은 12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다. 장원석 대표는 “관련된 모든 사람이 천만 관객이 넘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코로나 시국 때 관객 수가 7~90% 급감했다. 분위기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계 전체가 응원해줬다”며 “마동석은 아이디어 뱅크다. 26시간 영화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의 한 수 캐스팅은 ‘범죄도시2’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라고. 그는 “손석구를 직접 추천했다. 당시 업계 소문을 들으니 엄청났다. 여기저기서 섭외하려고 한다더라. 개봉 전 ‘나의 해방일지’까지 잘 되니 너무 기분 좋았다. 현장에서 손석구의 별명은 연구원이었다. 계속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감독님과 소통하더라. 쉬지를 않더라”며 손석구를  치켜세웠다.
장원석 대표의 첫 번째 천만 영화는 2006년 개봉작 ‘왕의 남자’다. 그는 “관객 700만 넘었을 때 감우성이 인터뷰 중 흥행의 7가지 이유를 댔다. 1번으로 이준익 감독이 아닌 저를 뽑았다. 제작실장이었던 제가 연극 ‘이’를 보고 영화화를 제안했기에 ‘왕의 남자’가 있었던 것이라 해줘서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때부터 충무로에서 장원석이 누구야 했다. 환희였다. 그 뒤로 빠르게 제작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의 목표는 역시나 좋은 영화다. 장원석 대표는 “‘아 돈 아깝다’ 이 말이 제일 마음 상한다. 돈은 가치니까. 기꺼이 볼 가치가 있으면 사람들은 자기 돈을 쓴다. 그 가치를 돌려줄 때 제직진의 책무를 다한 거라 생각한다. 관객분들이 만족하는 영화,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으로 배우 소지섭이 출격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전국체전 메달을 딸 정도로 촉망 받던 수영 선수 출신이었던 그는 어느새 데뷔 28년 차 배우로 성장했다. 2004년 운명의 작품 ‘발리에서 생긴 일’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여전히 회자되는 그의 대표작. 소지섭은 오랜만에 미사 폐인들을 위해 ‘밥 먹을래’ 대사신을 재현해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데뷔 초엔 장동건, 송승헌, 한재석 이런 배우들이 인기가 많아서 쌍꺼풀 없고 눈이 작은 저는 배우 하지 마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데뷔 초엔 많이 힘들었다. 적성에 맞는 것도 아니었다. 내성적이어서. 첫 번째 목적은 가장으로서 돈을 버는 거였다. 어떻게 먹고 살지? 내가 가장이 돼서 이끌어 가야 하는데 하면서 스스로 더욱 채찍질 했다. 지금도 남아 있다. 예전보다는 가벼워지긴 했지만 책임감은 저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능 특화 배우인 소지섭에게 흑역사에 대한 토크는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2008년 힙합 앨범 처음 낸다고 했을 때 다들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팬들을 만나는 공간에서 계속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다른 분의 노래로 인사하려니 그렇더라. 내 노래였으면 좋겠다 싶었고 힙합을 좋아하니 그렇게 됐다. 앨범을 9번이나 냈으니까 제 발등 많이 찍었다. 투어 다니면서 한 시간은 토크하고 한 시간을 공연한다. 처음에는 팬들이 힘들어하다가 나중에는 좋아하는 척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소간지 패션도 마찬가지. 소지섭은 “소간지라는 별명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이젠 너무 좋고 사랑한다. 그 별명 때문에 초반에는 옷차림을 신경 썼다. 그래서 더 이상한 스타일이 많이 나왔다. 이상한 패션 사진 많이 있다. 마술사 패션 땐 비둘기 얘기가 제일 많았다. 손에 카드 합성도 많이 해주더라. 참고로 제 옷장에 있는 옷이다. 이날 메이크업도 안 했다. 그런 게 멋있다고 생각할 때라서. 잘못됐다”고 자책해 웃음을 안겼다.
압권은 홍진경과 소개팅 일화였다. 소지섭은 “정선희의 주선으로 홍진경과 소개팅을 했다던데”라는 말에 “언제가는 이 얘기를 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때  쇼 프로그램 MC를 정선희랑 같이 했을 때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이상형 대화를 나눴다. 누굴 만난다는 얘기도 없이 나갔는데 홍진경이 있더라.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전화번호 교환도 안 했다.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선을 그어 듣는 이들을 배꼽 빠지게 했다.
알고 보니 소지섭의 이상형은 올리비아 핫세였는데 정선희는 뽀빠이 여자 친구 올리브를 생각해서 홍진경을 소개해 준 거라고.즉석에서 통화하게 된 홍진경은 소지섭에게 “왜 선희 언니 전화 안 받냐. 선희 언니는 아무 잘못이 없다. 제가 조른 거다.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저 나온다는 얘기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일방적으로 제가 대화를 많이 했다. 많이 과묵하더라”고 말했고 소지섭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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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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