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승부차기 연습 안한 것 같다. 대충 찼다.”
일본 대표팀의 매직은 16강에서 끝났다. 일본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알 와크라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 연장 120분까지 혈투를 펼쳤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3명의 키커가 실축하면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4번째 8강 도전도 실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16강이 최고 성적. 그리고 4번째 도전 역시도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12/06/202212060339770395_638e3b6431e86.jpg)
이번에는 그 누구보다 기대가 컸다. 조별리그에서 독일, 스페인과 한 조에 속하며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일본은 독일, 스페인은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 조 1위로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했고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만났다.
점유율을 포기하는 실용 축구로 일본은 위협적인 기회들을 만들었고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일본의 대회 첫 선제 득점이었다. 하지만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 헤더골을 허용했고 이후 정규시간과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오히려 주눅이 들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패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첫 키커였던 미나미노 다쿠미가 실축했고 두 번째 키커 미토마 카오루도 연달아 실축했다. 크로아티아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골키퍼에 모두 방향을 읽혔다. 3번째 키커 아사노 다쿠마 성공했지만 4번째 키커 요시다 마야가 결국 실축하면서 일본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영국 BBC 방송의 해설위원이자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레전드인 앨런 시어러는 “결국 경험이 말해줬다. 전에 경험한 사람들은 승부차기 상황에서의 압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이 훨씬 더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당시 16강(덴마크), 8강(러시아) 모두 연장 120분 혈투 이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4강 잉글랜드전에서도 연장 120분 승부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부터 ‘승부차기 DNA’가 탑재 되어 있던 셈.
하지만 일본은 정반대였다. 일본은 나름 승부차기 대비를 했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되려 시어러는 일본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일본 입장에서 바라보면 너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승부차기 연습을 안 한 것 같았다. 이게 크게 작용했다”라면서 “일본의 승부차기 키커들은 너무 대충 찼다. (실축한)3명의 선수 모두 강하게 때린 사람은 없는 것 같다”라고 일본의 무성의한 승부차기를 비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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