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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연예인 다 빼라"…논란 이후 깐깐해진 출연 계약서[Oh!쎈 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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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아이돌 그룹 가수부터 남녀 배우까지…학창 시절의 기억이 아직은 선명하게 남아있는 20대 젊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학폭’ 폭로가 쏟아졌던 지난 2020~2021년. ‘미투’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번졌던 2018년처럼 동창들의 학폭 피해 주장이 동시다발로 터져나왔던 건 분명 심상치 않은 신호였다.

연예인이 비록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공인은 아니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그들에게 작지만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도덕적 품성 검증은 필수불가결하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받은 스타들 중 일부는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는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후에도 동창들의 인증과 폭로가 계속돼 그들의 이미지는 나락에 빠졌다.

그로 인한 피해는 PD와 감독, 제작자, 그리고 방송사와 극장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가운데 흠집내기성 폭로로 피해를 입은 스타들도 있었지만, 용기를 낸 동창들의 폭로는 결코 없었던 일은 아니었다. 말뿐인 사과도 있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안타까움을 안긴다.

이처럼 예상하지도 못 했던 금전적 손해를 입은 제작자들은 ‘학폭 폭로 사건’ 이후 일제히 출연자 계약서에 세부 조항을 추가로 넣었다. 크랭크인 하고나서부터 개봉하기 전까지, 출연자가 작품 제작 과정에 해를 입히면 하차는 물론이고 제작자 측에서 몇 배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한 연예계 관계자는 OSEN에 “옛날과 지금의 출연자 계약서가 달라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폭 연예인에 대한 조항이 없었지만 이제는 추가됐다”며 “학폭뿐만 아니라 작품 진행에 해를 끼친 논란을 야기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들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이 제작사 및 방송사 측에 사후손실보전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예인 한 명 때문에 수십 억에서 수백 억대의 제작비를 날릴 수 있어서다.

학폭 폭로 사건 이후 신작들의 출연자 계약서가 달라졌지만, 그 이전 계약서에 따른 작품들은 여전히 보상받을 길이 없어 막막하다.

한 제작사 대표는 최근 OSEN에 “좋은 영화를 어렵게, 힘들게 고생하며 만들었는데 그런 일을 당해 제가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입은 피해가 너무 크다. 너무 힘들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과거의 사건으로 증거를 입증하는게 쉽지 않고, 법정 분쟁이 생기면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관계자 중 어떤 이들은 “그 배우가 과거에 왜 그랬을까? 지금 연기도 너무 잘하는데 아깝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부터 학폭은 어린 시절의 철없는 장난이 아니라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학폭은 피해자에게 평생의 상처, 트라우마를 안기는 무서운 범죄다.

깐깐해진 출연자 계약서는 비단 학폭에 국한된 얘기만은 아니리라. 마약, 음주운전, 성범죄, 병역비리 등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모든 논란이 포함된다.

관객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은 스타들은 자연스럽게 연예계에서 퇴출하는 게 맞다. 그래야 이번 일과 같은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을까.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더 글로리' 출연자들과 기사 내용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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