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최정훈, 축제서 못 본다…'밤의 공원' 올인 선언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5.09 14: 08

‘더 시즌즈’가 ‘박재범의 드라이브’에 이어 ‘최정훈의 밤의 공원’으로 돌아왔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의 두 번째 시즌 ‘최정훈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석형 PD와 이창수 PD, 강승원 음악 감독, 잔나비 최정훈과 멜로망스 정동환 등이 참석했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더 시즌즈’는 한 해 동안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대 MC 박재범이 지난 2월 5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진행했고, 최정훈이 뒤를 잇는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뮤직토크쇼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그룹 잔나비 최정훈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5.09 / dreamer@osen.co.kr

최정훈은 두 번째 시즌 MC로 출격해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토대로 심도 있는 토크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그간 감성과 공감을 자극하는 곡들로 리스너들을 향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 온 만큼 최정훈과 함께 ‘밤의 공원’으로 산책을 떠날 관객들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박석형 PD는 “걱정 많이 하면서 시작한 지난 시즌을 많이 사랑해주셨다. 부족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끝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고, 이창수 PD는 “박재범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최정훈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리허설을 보니 기운이 달라졌더라. 확실히 바뀌었는데,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강승원 음악 감독은 “계절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계절이 멈춰도 좋을 것 같고, 다시 돌아와도 좋을 것 같다”고 첫 방송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박석형 PD는 “최정훈이 가사를 잘 쓰는 걸로 유명한데, ‘밤의 공원’이라는 제목도 최정훈의 곡에서 가져왔다. 노래에 있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며 “이번 여름, 아름다운 밤의 공원으로 출발해볼까 한다”고 소개했다.
이창수 PD는 “박재범과 차이는 최정훈은 박재범보다 한국말을 훨씬 잘한다. 그 점에서 안도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박재범 만큼 챌린지는 하지 못한다. 다른 식으로 시청자, 관객 분들에게 어필해야할 것 같다. 박재범은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토크를 했다면 최정훈은 음악에 맞춰 토크를 하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정훈도 “박재범의 진행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챌린지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은데, 나는 재미있게는 모르겠지만 음악과 노래에 더 집중을 해보려는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2017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 뒤 ‘인기가수’로 성장한 최정훈은 데뷔 10년 차에 자신이 섰던 무대에서 지상파 첫 단독 MC로 서게 됐다. 먼저 최정훈은 “내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겁이 많이 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이바지 해보고자 MC를 하게 됐다. 영광스러운 자리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훈은 “너무나 영광스럽고, 어렸을 때부터 이 무대에서 노래하기만을 꿈꿔왔을 뿐이지 진행을 하고 선·후배 가수들을 만날 거라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도 믿기지가 않는다.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진행을 해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밴드 마스터 정동환을 비롯해 이태욱, 박종우, 장원영, 신예찬으로 결성된 하우스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가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생생한 사운드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동환은 “지난 시즌에도 즐겁게 음악을 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고생하신다는 걸 알았다. 최정훈을 도와서 멋진 음악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새 코너로는 ‘리웨이크’가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성형 PD는 “지난 시즌에는 새발견이어서 ‘타라웃’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리웨이크’라는 ‘리메이크’ 코너다. 잠들어 있는 노래나 뮤지션을 새로 깨우는 코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수 PD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고민한 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었다. 대세는 대형 기획사에서 만들어내는 아이돌인데, 이 흐름도 유지해야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정말 많은 뮤지션이 있는데 그 분들을 재탕하는 게 아닌, 다시 깨워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정훈은 “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가수 분들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고, 예행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대본을 받으니 내가 했던 것들이 소용 없었다. 내가 기상천외한 상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정동환은 “이번 시즌에는 최정훈과 같은 밴드 뮤지션이 많이 출연할 것 같다. 우리도 밴드 음악을 들으며 이 뮤지션의 음악을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할 것 같다. MC가 바뀌면서 음악이 가져가는 즐거움도 달라지기에 우리도 새롭게 해석해보려고 한다”며 “침착맨, 주호민 등이 출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최정훈은 “가수 분들도 초대하고 싶지만 의외의 분들이 출연하셨으면 좋겠다”며 정동환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강성원 음악 감독은 “최정훈이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서 다양한 분들이 나오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석형 PD는 “욕심나는 배우가 김태리인데 마침 최정훈과 막역한 사이라고 해서 이번 시즌 내에 초대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창수 PD는 “이번 시즌에 서태지가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끝으로 이창수 PD는 “제작진이 부담을 주지 않았는데 스케줄을 정리하고 올인했다. 일주일 동안 밤을 새서 준비할 만한 대본이 아닌데, 어떤 준비를 했는지 우리도 궁금하다”며 최정훈의 열정을 궁금해했다. 정동환도 “최정훈과 악수를 했는데 손이 뜨거웠다. 행사와 페스티벌이 많은 이 시즌에 잔나비 앨범 작업과 ‘밤의 공원’에만 올인하겠다고 한다. 그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기대를 높였다.
KBS2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오는 14일 밤 10시 5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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