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명세빈 “승희에게 한마디? 헤어지고 네 삶 살아” [인터뷰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6.05 16: 07

배우 명세빈이 ‘닥터 차정숙’을 마무리하며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난 명세빈은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에서 가정의학과 교수이자 서인호와 불륜 관계인 최승희 역을 맡았다.
이날 명세빈은 드라마의 흥행으로 자신을 알아보는 연령층이 늘었다며 “어린 친구들이 알아봐서 깜짝 놀랐다. 화장도 안하고 모자를 사려고 갔는데 ‘설마 알아보겠어’했다.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 모자를 쓰는데 깜짝 놀라더라. 그래서 맞다고 했다. 너무 반겨주셨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으로 얻은 인기는 전성기와 체감해 어떻게 달랐을까. 그는 “시청자분들이 악한 역할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댓글로 욕이 많은데 의사로서 직업정신이 있는데 ‘오진했다’, ‘최승희가 잘못했다’ 이런 반응이 있다. 무조건 나쁜 애야하는 반응, 그런 상상을 하시는 게 재밌더라”고 설명했다.
결국 승희는 인호와 결별하고 은서의 부모로 가끔 안부를 물으며 살기로 결심한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명세빈은 “있다. 승희는 이제부터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다. 정숙 뿐만 아니라 승희도 나름의 성장이 있고, 승희의 성장이 있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명세빈은 주인공 차정숙 역인 엄정화와 계속해 갈등을 빚는 인물,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항상 싸우는 장면(을 찍었다). (엄정화가)성격도 좋고 너무 잘 챙겨주고, 둘다 크리스천이다. 둘다 너무 바쁘니까 기도 잘하자, 드라마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이렇게 했다. 실제로 극중의 대립이 있으면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언니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풀면서 최대한 받쳐주는 것 같다”며 “너도 잘되고,나도 잘되고 한판 붙자. 마음을 연 적대적인 관계 같은 연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만약 명세빈이 최승희에게 한 마디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건네고 싶냐는 말에 명세빈은 “헤어져. 너의 삶을 살아”라고 짧고 굵게 경고했다. 그는 “승희도 보면 다 알면서도 다 감싸고, 아이의 아빠로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손가락질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겠다는 게 힘들텐데. 이미 딸도 다 알아버린 상황에서, 그런 관계에 대해서 가족 공동체가 아니니까 헤어지라고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차정숙을 좋아하는 로이 킴(민우혁 분)에게는 어떤 말을 건네고 싶냐고 묻자 명세빈은 “이미 빈정이 상해서 ‘나한테 와’는 아니고, ‘너도 정신차려’”라고 말해 주위를 빵터지게 했다.
특히 명세빈은 서인호(김병철 분)의 어떤 매력으로 두 여자(차정숙, 최승희)가 고통을 받냐는 말에 “트라우마에 갇히게 되면 못 벗어나는 게 인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과 함께 JTBC 드라마국을 흐뭇하게 하는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활약하는 라미란에 대해 “미란씨는 워낙 잘해오던 배우고, (촬영이 바삐) ‘나쁜 엄마’를 제대로 못 봤다”라며 “이제 몰아보기하려고 놔뒀는데, (라미란에) ‘엄마 역할을 왜 이렇게 잘해요? 어쩜 그렇게 너무 푸근하고 부암동때는 장난치면서 그랬는데, 왜이렇게 잘하냐’ 이랬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명세빈은 청순가련한 이미지와 함께 신비로운 이미지를 여전히 갖고 있다. 평소 휴식을 취할 때는 어떤 일을 하냐는 물음에 명세빈은 “제가 MBTI가 I다. 활동적이지는 않은데 활동적이다. 보통은 틀어박혀있는데, 저는 한번은 꼭 나와야한다. 생각의 전환도 해야하고, 새로운 걸 봐야 에너지를 얻는다. 대단한 건 아니고 운동하고, 친구들이랑 야외도 가고, 그러면서 생각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명세빈은 활동 계획에 대해 “작품 계획은 아직 없고, 예능에 출연할 것 같다. 예능을 어디까지 해야할지 어렵다”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4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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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코스모엔터테인먼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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