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클롭도 인정, "김민재 패스, 너무 날카로워서 못 막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8.03 10: 20

적장도 감탄했다.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리버풀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전(1-0)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했다.
김민재도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한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치로 물러났다. 아직 동료들과 호흡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으나 김민재의 월드 클래스급 실력을 엿볼 수 있는 45분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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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경기였다. 뮌헨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코디 각포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28분 코너킥 수비에서 버질 반 다이크에게 추가 실점하며 두 골 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김민재는 모하메드 살라를 잘 틀어막으며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살라가 침투할 때마다 한 박자 빠른 판단력과 스피드로 달려가 모두 막아냈다. 김민재는 이후로도 넓은 커버 범위를 자랑하며 동료들과 발맞춰 나갔다.
환상적인 패스로 도움까지 올렸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롱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세르주 그나브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1-2를 만들었다. 기세를 탄 뮌헨은 전반 42분 리로이 자네의 동점골과 경기 막판 요시프 스타나시치, 프란스 크라치그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김민재는 도움 장면을 제외하고도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좌우로 벌려선 동료들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뿌려주며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경합 승률 100%(3/3), 패스 성공률 95%(40/42), 롱패스 성공률 100%(6/6), 빅 찬스 창출 1회 등을 기록했고,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 7.4점을 받았다.
[사진] 위르겐 클롭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패인에 대해서 수비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첫 번째 실점과 네 번째 실점은 아지 유사했다"라면서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라고 총평했다.
특히 클롭 감독은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의 패스에 대해서 극찬했다. 그는 "첫 번재 실점 장면에서 트렌드 아놀드와 조엘 마팁이 잘 대응했어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놀드와 마팁 두 선수 모두 해당 장면에서 아무런 반응도 못했다. 그래도 (김민재의)패스가 너무 날카로웠기에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항상 모든 패스를 다 막을 수는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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