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정유미 "'82년생 김지영' 후 여성의 삶 고민? 역할에 충실할 뿐" [인터뷰③]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8.22 14: 30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유미가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잠'을 통해 다시 한번 엄마의 역할로 분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미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마주하면서 가장 신뢰하던 존재가 매일 밤 끔찍한 위협을 가하는 대상으로 변하게 된 공포스러운 상황에 처한 아내 수진 역을 맡은 가운데, 전작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다시 한번 '애 엄마' 역할로 분했다.

연이어 여성에 대한 삶과 고민을 담은 캐릭터를 맡게 된 정유미는 22일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잠’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서) 여성으로서 삶에 대한 고민점을 두고 연기를 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유미는 "전혀 없었다. 그저 그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82년생 김지영'도 그렇고, '잠'도 그렇고, 어느 한 집안, 가정에 대한 이야기지 않나. 그래서 유재선 감독님께 '어떻게 보면 두 작품의 캐릭터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여쭤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김지영은 힘듦을 먹는 캐릭터라면, '잠'의 수진이는 진취적으로, 한발 더 나아가 발산하려는 캐릭터다. 그러니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표현을 해주시더라"라며 "저 역시 두 캐릭터 모두 아이를 가진 엄마 역할이지만, 다르게 느껴질 거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잠'을 통해 출산 직후 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한 것에 대해 "사실 감독님도 출산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 그런 디테일함을 잘 모르실 것 같다"라고 웃으며 "촬영 현장이 자세히 기억이 안 나지만, 그냥 감독님께서 '이런 장면입니다'라고 하면 그대로 연기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 이야기를 쓴 사람이 감독님이고, 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라며 "감독님이 '이렇게 연기해 주세요'라고 해줄 때가 제일 좋다. 그렇게 듣고 나면 오히려 감정 표현이 더 자유로워진다. 해석에 있어 제 생각이 너무 들어가 버리면 컴팩트한 작업에서 부담을 드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감독님께 많이 여쭤 가보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yusuou@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