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이 점찍은 1R 거포 유망주, 왜 500승 감독도 65억 FA도 극찬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18 08: 42

 "저렇게 잘 치는 건 말이 안 된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의 LG 스프링캠프,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동원은 2년차 김범석(19)의 타격에 대해 한 마디로 말했다. 그는 "잘 치더라. 스무살이 저렇게 잘 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감탄했다. 또 박동원은 “그래서 1라운드 지명이지 않을까요. 제가 긴장해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범석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거포 유망주 김범석을 지명하고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차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 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의 차세대 포수로 육성시킬 계획.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9-5 역전승을 거뒀다. 8회초 1사 LG 김범석이 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4.14 /cej@osen.co.kr

염경엽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다 김범석의 타격 재능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 왜 타격을 잘 하는지'를 묻자 “좋은 스윙을 갖고 있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나, 나이는 어리지만 컨택 능력도 좋다. 범석이는 타격으로는 타고난 게 있다. 보통 19살하고는 다르다. 처음 들어올 때부터 치는 쪽에서는 다른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LG 김범석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7 /sunday@osen.co.kr
김범석은 경남고 3학년 때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고교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홈런 신기록이었다. 김범석은 지난해 프로 데뷔 시기가 조금 늦었다. 
2022년 9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때 어깨를 다치면서 재활을 완벽하게 하느라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재활에 중점을 뒀다.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이후 1루수)로 출장했고, 본격적인 포수 훈련 시기는 뒤로 미뤘다. 서두르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이 괜찮았다. 초반 홈런 1위에 오르기도 했고,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대형 홈런포를 터뜨리며 퓨처스 올스타를 수상했다.
지난해 6월 1군 데뷔전을 치르며 잠시 1군에 머물렀고, 10월 다시 콜업됐다. 지난해 1군에서는 10경기 출장해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잠실구장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어깨 재활을 완전히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장하기도 했다. 청백전에서 좋은 타격을 인정받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3번째 포수 자원으로 포함됐다.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염 감독의 배려, 한국시리즈에서 대타로 나와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본격적인 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염 감독은 새해를 시작하며 "김범석을 1군에 풀타임으로 데리고 박동원 백업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중도 귀국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 체중 감량을 제대로 하지 않아 훈련 과정에서 다쳤다고 질책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 2루 상황 LG 김범석이 달아나는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환호하고 있다. 2024.04.16 / dreamer@osen.co.kr
김범석은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2경기 출장하고,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범석은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포수로 교체 출장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6일 롯데전, 김범석은 4-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대타로 기용됐다. 롯데는 투수를 좌완 임준섭에서 우완 최이준으로 교체했다. 김범석은 최이준 상대로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려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쐐기 적시타였다.  
염 감독은 17일 전날 김범석 대타 상황에서 롯데 투수가 좌완에서 우완으로 바뀌면서 우타자 김범석 대신 좌타자 안익훈(퓨처스리그 타격 1위)으로 교체할 생각이 없었는지 질문을 받았다.  
염 감독은 “그것도 생각을 했는데요. 내 생각에는 범석이가 낫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수석코치와 타격코치가 ‘익훈이 써볼까요?’ 물었는데, 범석이가 좀 더 나을 것 같아서 그대로 갔다”며 "앞으로 김범석이 대타 1순위다"라고 말했다. 타격 재능이 어린 나이임에도 남다르기 때문에 믿고 맡긴 것이다.
염 감독은 김범석을 스프링캠프에서 포수로서 준비를 마치고, 시즌에 일주일 1경기 정도, 박동원이 쉬는 타이밍에 포수로 선발 출장을 시킬 계획이었다. 캠프에서 부상으로 인해 계획은 수정됐다.
염 감독은 "훈련을 더 하고, 지금은 이제 1루로는 나갈 수는 있어도 포수로서 선발 출장은 한 달간은 쉽지 않다”며 “박경완 배터리코치와 한 달 동안 훈련하고 나서, 지는 경기에서 경기 후반 출장해 경험하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됐을 때 싸워야 한다. 지금은 대타와 1루수다”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LG 김범석(오른쪽)이 박경완 배터리 코치의 블로킹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5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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