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LB 변신' 김민재, 아스날 에이스 꽁꽁 묶었다..."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18 10: 02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왼쪽 수비수로 변신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승리하면서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마지막 남은 대회인 UCL에서 생존하며 트로피 희망을 이어나갔다.

유럽 정상에 올랐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의 준결승 진출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 이후로는 UCL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랜만에 4강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분데스리가 12연패에 실패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승리였다.
치열한 승부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전반 3분 해리 케인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고, 전반 22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슈팅도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외면했다.
골대도 바이에른 뮌헨을 도와주지 않았다. 후반 1분 레온 고레츠카가 오른쪽에서 요주아 키미히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다. 하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이어진 라파엘 게헤이루의 왼발 슈팅도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두드리던 바이에른 뮌헨이 기어코 아스날 골문을 열었다. 후반 18분 게헤이루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키미히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면서 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세레머니를 펼쳤고, 토마스 투헬 감독도 벤치를 박차고 나와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민재 역시 후반 31분 마즈라위 대신 투입돼 개인 커리어 첫 UCL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평소처럼 센터백으로 나서지 않고, 마즈라위가 맡던 왼쪽 수비수로 뛰며 추가시간 제외 약 14분을 소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볼 터치 21회, 패스 성공률 73%(11/15), 롱패스 성공 1회(1/2),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1/1) 등을 기록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에너지가 많았던 만큼 상대 박스 근처까지 압박을 펼치기도 했고, 적극적인 수비로 한 발 빠르게 공을 끊어내기도 했다.
독일 'RAN'은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줬다. 매체는 "김민재는 마즈라위 대신 들어와 수비를 안정시켰다. 주로 왼쪽 수비에 집중하면서 부카요 사카를 상대로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칭찬했다. 아스날 에이스인 사카를 잘 틀어막았다는 평가다.
다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 4분 박스 근처 위험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아스날이 빠르게 프리킥을 전개하며 허를 찔렀지만, 수비에 막힌 게 다행인 장면이었다. 종료 직전 가슴을 쓸어내렸던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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