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삼성 야구, 더욱 볼맛 난다…21살 거포 내야수에 22살 왼손 선발까지 등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4.20 08: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거포 내야수와 왼손 선발 유망주가 차례로 터지기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하며 4연승이 끊겼지만 최근 12경기 9승3패로 리그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개막 2연승 이후 8연패(1무 포함)로 급격한 하락 기간이 있었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빠르게 5할 승률을 회복했다. 그 중심에 젊은 선수들이 있었다. 
야수 쪽에선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긴 김지찬(23)이 1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가운데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유격수 이재현(21)이 고감도 타격으로 상승세를 더했다. 이재현의 복귀로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3루수로 주전 기회를 계속 받고 있는 김영웅(21)의 성장이 돋보인다. 

삼성 김영웅. 2024.04.02 / foto0307@osen.co.kr

삼성 이승현. 2024.03.15 / foto0307@osen.co.kr

김영웅은 올해 22경기 타율 3할1푼8리(85타수 27안타) 5홈런 14타점 OPS .936으로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구자욱과 함께 팀 내 최다 홈런으로 거포 내야수 자질을 뽐내고 있다. 95타석 30삼진으로 삼진율(31.6%)이 높긴 하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수비도 워낙 잘해주고 있고, 타석에서 본인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투수가 던지기 전부터 ‘무조건 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보인다”며 “시즌 초반 삼진을 많이 먹을 때는 팔이 떨어져서 갖다 맞히려는 스윙을 했다. 김영웅은 앞 스윙이 좋은 선수다. 그게 돼야지만 좋은 타구가 나온다. ‘삼진을 먹어도 좋으니 자신 있게 네 스윙을 하라’고 한 뒤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이승현. 2024.02.29 /cej@osen.co.kr
삼성 김영웅. 2024.03.26 / dreamer@osen.co.kr
투수 쪽에서도 토종 에이스로 꾸준하게 활약 중인 선발 원태인(24) 외에 불펜에서 사이드암 최하늘(25)이 11경기(15⅔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72로 새로운 전력이 된 가운데 좌완 유망주 이승현(22)까지 선발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지난 18일 대구 두산전에 데뷔 첫 선발등판한 이승현은 5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47km 직구(32개)보다 커터(41개)를 더 많이 던지면서 커브(11개), 체인지업(7개)을 섞어 던지며 안정된 제구를 보였다. 2021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3시즌 147경기 모두 구원으로만 등판했지만 올해 선발로 보직을 바꿔 준비했고, 1군에서 첫 기회를 잘 살렸다. 
박진만 감독은 “첫 선발이었는데 앞으로 그렇게만 던져주면 최고의 선발을 발굴하는 것이다”며 웃은 뒤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원래 커터가 없었는데 정민태 투수코치와 연습을 했고, 퓨처스 경기에서 계속 던지며 감각을 찾은 것 같다. 직구 구위가 워낙 좋은 투수인데 이전에는 변화구 제구가 잘 안 됐다. 상대 타자가 직구 하나만 노리고 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변화구 제구가 되니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보다 제구가 훨씬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투수 백정현, 내야수 류지혁, 전병우 등 투타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박진만 감독은 “부상자들이 나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다. 연패가 길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흐름을 타고 있다”며 “기존 선수들도 중요할 때 한 방씩 쳐주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나가서 활기차게 움직여주니 분위기가 좋아졌다. 신구 조화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삼성 김영웅이 연장 10회초 2사 1루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박진만 감독, 이병규 수석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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