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비싸다고? 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 양키스 난리법석 '괴물 타자' 때문에…"그가 원하는 대로 계약하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4.21 06: 50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27회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지만 2009년이 마지막인 뉴욕 양키스의 2024시즌 초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에이스 게릿 콜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전부터 이탈했고, 홈런왕 애런 저지가 1할대(.189) 타율로 저조한 가운데 7할 승률로 1위를 질주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키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를 5-3으로 역전승했다. 시즌 14승6패 승률 7할로 아메리칸리그(AL) 1위 질주. 그 중심에 ‘괴물 타자’ 후안 소토(26)가 있다.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소토가 시즌 초반부터 폭주하면서 양키스의 명가 재건을 이끌고 있다. 
이날 역전승도 소토가 만든 것이었다. 2-1로 역전한 7회 1사 1,2루 찬스에서 소토는 우완 크리스 데벤스키의 2구째 한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110.9마일(178.5km), 비거리 409피트(124.7m), 발사각 29도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사진]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소토는 시즌 20경기 타율 3할4푼7리(75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 13득점 18볼넷 11삼진 출루율 .468 장타율 .600 OPS 1.06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리그 전체 출루율 1위, 장타율 OPS 4위. 팬그래프 기준 WAR도 야수 전체 3위(1.6)로 예비 FA 최대어로서 가치를 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팀을 1위에 올려놓은 소토의 활약에 극성맞은 양키스 팬들의 반응도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이날 홈런을 치고 난 뒤 8회 수비를 나갈 때 양키스타디움 관중들은 소토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내며 MVP를 연호했다. ‘MLB.com’에 따르면 소토는 “MVP는 너무 이르지만 팬들이 매일매일 나를 응원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정말 대단하다. 전에도 말했듯 우리 팀은 지금 가족처럼 느껴진다. 정말 끈끈하게 뭉쳐있다. 1위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소토는 타격뿐만 아니라 약점이었던 수비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날도 3회 리치 팔라시오스의 우측 펜스 상단으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점프 캐치해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올해 개막전 때도 9회 동점을 막는 홈 보살로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수비까지 향상되면서 FA 가치가 더 크게 치솟았다. 
소토는 “사람들은 내가 수비를 못한다고 말하지만 난 수비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고, 투수들이 이닝을 끝낼 수 있도록 수비에서 도와주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사진]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소토의 호수비 때 두팔을 번쩍 들고 환호한 양키스 선발투수 클락 슈미트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좋은 예”라며 “새로운 구장이라 처음 몇 시리즈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펜스를 두고 플레이하는 게 편해 보인다. 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이어 슈미트는 “소토가 원하는 대로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 그는 항상 잘한다. 이런 수준의 선수는 매우 드물다”며 양키스가 어떻게든 소토를 팀에 잔류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소토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분 감독은 “소토가 타석에서 하는 일도 훌륭하지만 무대 뒤에서 우리 팀원들과 같이 노력하는 모습도 정말 마음에 든다. 경기의 모든 면에서 소토가 쏟는 노력과 자부심은 내가 지켜본 것 중 가장 멋진 것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소토는 2018년 20살의 나이로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천재적인 타격 재능을 뽐내며 빠르게 성장했다. 실버슬러거 4회, 올스타 3회 경력으로 올해까지 7시즌 통산 799경기 타율 2할8푼6리(2779타수 794안타) 165홈런 503타점 658볼넷 588삼진 출루율 .422 장타율 .526 OPS .949를 기록 중이다.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까지 모두 다 갖춘 완성형 타자로 나이도 26살밖에 되지 않아 5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소토가 5억 달러 계약을 따내면 실질 가치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FA 계약한 오타니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지만 6억8000만 달러를 추후 지급받는 ‘디퍼’를 넣어 실질 가치는 4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소토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로 지난 2022년 7월 워싱턴으로부터 15년 4억4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소토는 이곳에서도 연장 계약을 논의됐지만 물밑에서 추진하던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무산됐다. FA 1시즌을 남겨놓고 다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소토는 시즌 초반부터 최고의 활약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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