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민지 행사에 불똥..뉴진스 컴백에 찬물 끼얹은 '뉴진스 엄마' [Oh!쎈 초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04.24 15: 34

제 자식을 보호하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뉴진스의 엄마’로 불리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 이야기다.
경영권 탈취 의혹을 둘러싼 ‘어도어 사태’가 불거진 지 3일째, 민희진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입장문에서 드러난 민희진 대표의 무례함과 오만함, 그리고 하나 둘씩 포착되는 정황까지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진실공방이 시작되면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정작 민희진이 아끼는 자식들, 뉴진스였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민희진 대표와 A씨 등이 경영권을 탈취해 독자 행보에 나서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 온 정황을 제보받아 감사를 실행,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 대면 진술 확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A씨는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
하이브의 감사권 발동에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로 응답했다. 하이브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지난 3월 데뷔시킨 그룹 아일릿이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 아류’라며 뉴진스와 어도어가 이룬 문화적 성과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민희진 대표의 주장과 공식입장은 역풍을 맞았다. 우선 민희진 대표가 아일릿에게 공개적으로 ‘뉴진스 아류’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자신의 성과만을 치켜세웠기 때문. 마치 뉴진스가 한 모든 것이 ‘최초’라는 듯한 말투로 다른 아티스트를 깎아내렸다며 무례하고 오만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욱이 아일릿으로 인해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비되었다며 뉴진스의 성과를 지키고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렇지만 뉴진스의 데뷔는 어땠나. 뉴진스 역시 하이브의 레이블에서 데뷔하며 덕을 본 것이 사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등이 소속된 하이브의 신인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고, ‘방탄소년단의 여동생’으로 불리며 이들의 이름을 소비했다. 뿐만 아니라 하니와 민지는 연습생 시절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들 역시 하이브 소속소으로 득을 본 것이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라면서, 뉴진스를 절대 하이브에서 떨어트려놓았다.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로 인해 민희진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뿐만 아니라 발견된 문건 중 민희진 대표가 외부에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 “아일릿, 투어스,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진스 민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23 /jpnews@osen.co.kr
문제는 민희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뉴진스의 컴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뉴진스는 오는 5월 24일 한국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2024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6월 21일에는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한다. 또 6월 26~27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진행, 데뷔와 동시에 도쿄돔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활동을 알리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을 정도로 이번 컴백은 뉴진스에게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이에 하이브는 이번 사태와 직접 연결 된 뉴진스부터 지켰다. 하이브 박지원 CEO가 전 날 사내 메일을 통해 “불안함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아티스트가 흔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애써달라”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뉴진스는 이번 사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특히 제 자식만 감싸는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이 큰 문제였다. 결국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 참석한 뉴진스 멤버 민지는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나야했고, 민지의 기사에는 이번 사건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과연 한 달여 앞둔 뉴진스의 컴백 역시 이번 사태를 빼놓고 바라볼 수 있을까. 이미 대중에게 경영권 탈취 의혹, 뉴진스 카피 등 자극적인 이슈가 각인된 만큼 컴백에서 이번 사태를 완전히 지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뉴진스를 보호하겠다고 나섰던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대표가 제 자식들의 앞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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