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와줘→감격 포옹→꿈꾸던 선수라더니.. 투헬의 돌변, "너무 공격적이고 욕심 많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5.01 20: 30

독일 '빌트'는 1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이 지난해 여름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에 나섰고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사상 3위에 해당하는 5000만 유로의 이적료까지 지불할 정도로 영입을 꿈꿔왔던 선수였던 김민재를 내쳤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정상으로 이끈 수비수다. 33년 만에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명실공히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인정을 받았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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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역시 당시 인터뷰에서 "투헬 감독의 전화가 결정적이었다. 나는 정말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다른 구단들의 제의를 물리치고 뮌헨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헬 감독은 나와 내 플레이에 대해 모든 것들을 알고 있었다.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상세하게 갖고 있었다"면서 "그와 통화는 내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7월 김민재가 휴식도 거부한 채 바이에른 뮌헨의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합류하자, 마치 언론에 보여주듯 볼까지 만지며 김민재를 포옹했다. 이 매체는 "'새로운 수비의 보스가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모습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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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시즌도 안 돼 모든 것이 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장으로 비운 사이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김민재 복귀 후 김민재가 나섰지만 3연패를 당했다. 그러더니 서서히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투헬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선수단도 투헬파와 비투헬파로 분열됐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 같지만 투헬 감독과 김민재가 그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다 투헬 감독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김민재가 저지른 실수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자 혹평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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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경기 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과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재를 향해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건 극도의 탐욕이었다. 그는 욕심이 너무 많다"고 대놓고 저격했다. 
실제 김민재는 이날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내려서자 김민재가 이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튀어나왔다가 뒷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호드리구를 막다 페널티킥까지 내줘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의 아쉬운 수비 2개는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바이에른 뮌헨이 2-2로 비기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서 열릴 원정 2차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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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첫 실점 장면에 대해 "공을 잡아내려고 너무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면서 "김민재는 공을 소유했을 때 공격적일 수 있지만 역습 상황에서는 너무 공격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수비할 때 공격적으로 나가선 안 된다. 공을 따내면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된다. 공에 대한 압박이 너무 없다. 그러면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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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잘하고 있다가 비니시우스가 패스할 때 쓸데없이 앞으로 나와 공간을 내줬다"면서 "욕심이다.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원한다. 불행히도 레알 마드리드 수준에서는 이런 실수들이 실점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2023년 여름부터 꿈꿔오던 선수를 보호할 수 없다"고 투헬 감독의 김민재 저격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이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투헬 감독과 완전히 달랐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실수한 것이 맞긴 하지만 감독으로서 특정 선수를 겨냥한 혹평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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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이날 실수가 많았던 골키퍼 안드리 루닌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에 대해 "팀 전체가 실수를 저질렀다. 여기서 개별 선수를 비판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투헬 감독과 다른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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