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돌린 오타니 돈 220억, 결국 카지노로 흘러가 흥청망청 사라졌다
OSEN 백종인 기자
발행 2024.05.02 09: 15

[OSEN=백종인 객원기자] 전 통역이 오타니 쇼헤이(29)의 은행 계좌에서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 돈이 결국은 카지노로 흘러 들어갔다. 사건의 몸통인 불법도박업자와 그의 부인이 여기서 큰 손 대접을 받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고, 돈세탁까지 해 간 것으로 밝혀졌다. 
ESPN은 1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건의 용의자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오타니로부터 훔쳐 베팅한 돈은 불법도박업자인 매튜 보이어(49)에게 흘러갔다. 그는 이 자금으로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 남쪽의 카지노에서 거액의 게임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보이어 자신이 '고래(whale)'라고 불리는 큰 도박꾼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리조트 월드 카지노를 단골로 이용하며 2022년 6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790만 달러(약 109억 원)를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에 25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약 3억 4600만~13억 8400만 원)의 판돈을 물 쓰듯 쏟아붓는데, 한 달이면 두세 차례 그런 큰 판을 즐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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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어에게 카지노는 게임을 즐기는 곳이면서, 동시에 일터(?)이기도 했다. 불법도박으로 얻은 자금을 카지노 어카운트로 옮긴 뒤, 그 돈을 가지고 베팅한다. 잃으면 어쩔 수 없고, 딴 돈은 환전해서 현금화한다. 검은 돈을 세탁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라스베이거스의 리조트 월드 외에 캘리포니아 남쪽 페창가 카지노도 그가 주로 활동했던 무대다. 페창가는 LA에서 1시간 남짓 거리여서 우리 교민들도 많이 찾는다. 국내 가수의 공연도 1년이면 몇 차례씩 열리는 곳이다. 
ESPN에 따르면 보이어와 그의 부인(니콜)은 이런 카지노에서 극진하게 모시는 VVIP 급 고객이다. 스위트룸과 호텔 내 식사나 음료 등 각종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골프나 각종 쇼나 이벤트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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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사건의 여파로 호텔 역시 당국의 철퇴를 맞게 됐다. 연방법에 따르면 카지노 경영진이나 직원들은 의심스러운 고객이나 자금의 흐름에 대해 관련 기관에 보고하게 돼 있는데, 이를 소홀히 했다는 혐의다. 
리조트 월드의 CEO였던 스코트 시벨라는 이미 작년 8월 호텔 이사회로부터 해임됐다. 회사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사유였다. 연방 대배심은 이 호텔에 소환장을 보내, 자금세탁 방지 정책과 고객 파악 관행, 보상 및 프로모션 사용과 관련된 정책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사법 처리를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는 보이어의 고객 중 한 명이었으며, 그동안 진 도박빚만 4070만 달러(약 56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빼돌린 금액은 1600만 달러(약 221억 원)였다고 검찰이 밝힌 바 있다. 그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한편 이번 수사를 통해 캘리포니아 일대의 불법 도박에 얽힌 대규모 카르텔의 일단이 밝혀졌다. 보이어 같은 업주 주변에는 손님을 끌어오는 에이전트가 여럿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데려간 고객이 잃은 돈의 10~50%를 커미션으로 받는 구조로 이뤄졌다. 
보이어 정도의 큰 규모로 운영되는 곳은 10개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역시 라스베이거스의 리조트 월드를 매개로 연결된 웨인 닉스라는 인물도 기소됐다. 마이너리그 야구선수 출신인 그의 고객으로는 NBA의 전설로 불리는 스코티 피펜과 야구선수 야시엘 푸이그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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