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린저 아니면 누가 MVP?" 로버츠 강력 주장, AL 트라웃 추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01 10: 05

2019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됐다. MVP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도 끝났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포스트시즌 시작 전 MVP, 사이영상, 신인상 투표를 진행한다. 
시즌 막판 현장 감독들도 MVP, 사이영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이라고 강력 주장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MVP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가감없이 말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MVP 관련 대화를 주고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코디 벨린저가 아니면 누구인가. 그가 내셔널리그 MVP를 받아야 한다. 내셔널리그 최고 팀에서 최고 선수였다. 그는 타석에서 득점과 타점을 만들었고, 홈런과 임팩트도 뛰어났다. 수비에서도 우익수 골드글러브를 받을 것이다. 1루수, 중견수로도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다”며 공수에서 벨린저의 가치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 벨린저가 MVP를 수상한다면 다저스 선수로는 지난 2014년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5년 만이다. 

2회초 다저스 선두타자 벨린저가 선취 솔로홈런을 날리고 시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후 시거가 연속타자 홈런을 날렸다. / soul1014@osen.co.kr

로버츠 감독은 “벨린저가 제공하는 다재다능함은 매우 가치 있다. MVP에 가장 어울리는 이유다. 벨린저 덕분에 선수 운용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벨린저가 우익수, 중견수, 1루수 모두 수비가 가능한 만큼 다저스는 주전급 선수를 두루 활용할 수 있었다. 팀 전체에 미친 영향까지 감안하면 MVP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경기에 앞서 다저스 벨린저와 로버츠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벨린저는 올 시즌 156경기 타율 3할5리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15도루 출루율 .406 장타율 .629 OSP 1.035를 기록했다. bWAR 9.0으로 양대리그 통틀어 1위.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130경기 타율 3할2푼9리 161안타 44홈런 97타점 100득점 30도루 출루율 .429 장타율 .671 OPS 1.100으로 활약하며 타율, 출루율, 장타율, OSP 1위에 올랐지만 막판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게 아쉬웠다. 
최고 팀에서 최고 선수인 벨린저를 MVP라고 강조한 로버츠 감독이지만 아메리칸리그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다. 그는 가을야구에 탈락한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을 MVP로 꼽으며 “트라웃은 최고의 야구선수다. 내게 투표권이 없지만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단연 트라웃이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과 D.J. 르메이휴(뉴욕 양키스)도 잘했지만 최고의 선수는 트라웃”이라고 평가했다. 
에인절스 트라웃 / soul1014@osen.co.kr
트라웃은 올 시즌 134경기 타율 2할9푼1리 137안타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11도루 출루율 .438 장타율 .645 OPS 1.083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발 부상을 당해 시즌을 빨리 접었고, 그 사이 브레그먼이 맹추격했다. 타율 2할9푼6리 41홈런 112타점 122득점 OPS 1.015로 활약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전체 승률 1위를 이끌었다. bWAR 기준으로는 브레그먼이 8.4로 트라웃(8.3)을 추월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